필리핀 여행 네번째날 - 보홀 시티 투어. 초콜릿 힐, 안경원숭이

오늘의 주된 일정은, 보홀 시티 투어. 움직이기 귀찮다는 한빛 형을 억지로 끌고 나가서 가게 되었다. 비용은 개인당 6만원 정도. 원래는 너덧명이 모여서 한 팀을 이루지만, 우리는 일정에 없기도 하고... 따로 만들기도 뭐해서, 그냥 가이드 한명과 차량을 한 대 대절해서 따로 움직이기로 했다. 덕분에 비용이 좀 올라갔지만서도... 대신에 좋은 점이라면.. 빠르게 가볍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랄까? 아무래도 승용차로 움직이니 편하기도 하고.. 여행이 좀 더 빨리 끝나는 장점도 있다.

여행 코스는, 보홀의 시내와 주요 관광지 몇 곳을 지나는 것이다.
1. 피의 협정 동상
2. 초콜렛 힐
3. 산림욕장
4. 안경 원숭이 동물원
5. 라복 강(점심 식사)
6. 바클라욘 성당
7. 기념품

오전 10시에 떠나서 3시까지의 일정이 저렇게 있으면, 꽤 많다.. 라고 할 지도 모르겠는데, 정작 가보니 그리 오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승용차로 이동하고, 중간중간에만 잠시 내려서 보고.. 하는 식이기 때문.



가이드와 운전자. 나와 한빛. 이렇게 4명이 투어를 떠났다.



처음 도착한 곳은 '피의 협정 동상'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1565년. 스페인과 우호조약을 맺은 것에 대한 기념이라고 한다.. 스페인과 보홀 일대의 부족장 간의 협정을 나타낸 동상이라나.. 저 뒤에 보이는 동상의 잔에는 피가 들어있다고 한다. 이로써 협정을 맺는다고 한다.

현재 필리핀으로서 최초의 우호 조약이라는 것에 의의가 있다.
굳이 포즈를 취하라고 해서 잔을 쥐어보았다. 뭐... 영 어색하다. -_-;; 저 뒤로 보이는 것이 세부 섬이라고 하던가? 지도 상으로도 그리 멀지 않더니, 실제로도 별로 멀지 않다. 한.. 3킬로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10분 거리?

이 곳이 그래도 유적지(?)인 관계로, 사람이 좀 왔다갔다 하나보다. 동상 옆쪽으로 작은 가게들이 있고, 조잡한 기념품과 음료를 판다. 덕분에 차량을 잠시 세울 곳도 있었으니..



한창 햇볕이 내리쬐일 시간이라 그런지, 무지 뜨겁다. 에어컨 잘 나오는 실내에서 이런저런 설명 들으면서 가다가, 밖으로 나오니, 이런 고역이 없다.. 역시.. 처음부터 에어컨을 안 틀었으면 그게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 후..



다음 이동지는 바로 '초콜렛 힐' 이동하는 거리가 대략 30분 좀 안되는 거리이다. 꽤 먼 곳인데.. 일단 가장 먼 곳부터 갔다가, 돌아오면서 하나씩 보는 식으로 투어는 진행되었다.



중요한 것을 하나 빼먹었다. 보홀이라는 이름의 의미.

BOHOL 이라고 영문 표기가 된다. 이 동네 말로, BOHO 가 '구멍'이라는 의미인데.. 석회질 지대가 많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걸 외국에서 부르다보니.. 보홀이라고 된 것이 굳어졌다 한다.



가는 길에 한 동네에서 축제인지...가 열리고 있었다. 아니,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준비' 하는 것이라 하였다. 알록달록한 복장에 외발 자전거를 타고 길가로 한줄로 주욱 늘어서서 가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외발 자전거 높이가 각기 다르다는 것인데.. 학년에 따라서 달라진다 한다. -_-; 그나저나.. 2~3미터나 되는 높이의 자전거에 오르는 건 그렇다 치자. 어떻게 내리는 걸까. 뛰어내리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가는 길에 바클라욘 성당이 있었는데, 성당은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번 천천히 둘러본다 하여, 일단은 그냥 지나쳤다. 필리핀은 카톨릭 신자가 국민의 90%라 한다. 이 때 바로 이해가 되었다. 왜... 그 많은 차량의 뒤에 성경 구절이 적혀있는 것인지.. 웃음이 나왔는데.. 그럴 거면, 위험하게 운전을 하지를 말든지. -_-;

이런저런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가다보니, 저 멀리 초콜렛 힐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두개가 아니라, 수십개의 언덕이 군을 이루고 있어서, 관광지가 되었다. 이곳 관광지 중에는 가장 큰 곳이랄까? 사람도 많고, 면적도 넓다.

도착을 해서 관람대에서 보니, 저 멀리 초콜렛 힐이 잔뜩 보인다. 참 신기한 것이.. 어떻게 저런 모양으로 솟아 있을까? 설명에 의하면.. 이곳이 석회 지대인데.. 침식에 의해서 저런 모양이 나왔다고 한다. 여름이 되면 풀로 초록색으로 덮히고, 겨울에는 풀이 말라죽어서 회색빛깔이 난다는..

초콜렛 힐에 직접 올라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한다. 뭐... 가는 것 자체가 허락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가장 큰 힐에 관람대를 만들어서 구경을 할 수 있게 해놓았다.

가장 높은 힐이라 그런지, 저 멀리 보이는 힐과는 조금 크기가 다르다. 높고... 넓고..
가장 위쪽까지 올라가면,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이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둘러보기 좋다고 한다. 올라가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대략 10분 정도? 계단 올라가니 어려울 것은 없는데.. 더운 나라에서 더운 일을 하니.. 좀 덥다.



전망대 꼭대기에 올라오니, 사람들이 좀 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을 보니... 확실히 여기가 높긴 하구나.

멀리 보이는 전경을 담았다. 한적하다. 마치... DMZ를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 자연림에 군데군데 농사짓는.. 손이 별로 가지 않은, 자연이다.

전망대 끝에서 한 컷. 사람들 모여있는데 양해를 구하고 한장 찍었다. 별다르게 내색하지 않고 자리를 양보해주었으니 고맙다. 후다닥~

이곳에서만 찍을 수 있는, 그리고, 관광지에서만 허락되는. ㅎㅎ

처음엔 싫다더니만, 바람 잡아주니까 잘 한다. ㅎ

전망대 끝에서 사진 다 찍고나서, 옆으로 비키고.. 사진 찍어주라 고마웠던 가이드와 한장 더 찍었다.

담부터... 놀러다닐 때는 머리 좀 정리하고 다녀야겠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올라가는 길과 다르다. 다행히, 서로 겹치지 않으니 좋다. 아무래도 내려가는 길이 한산하기 마련.

내려오는 길 한 켠에는 배경 사진을 뒤에 두고 사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었다.

오... 타이밍 죽이는데.

역시....난 이런 거 잘 못해...
뭣보다, 내 카메라는... 이상하게 다른 사람한테 주면 잘 안나온단 말야..

내려오는 길에 이번에는 천천히 한장 찍었다. 뒤에 보이는 열대 우림이... 영화에서나 보던 그 모습 그대로다. 딱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름이... '트로픽 썬더' 한번 더 볼까..

내려와서 보니, 아래에 길거리 안마시술소가 있었다. 한번 받아볼까... 하다가, 투어의 일정도 있고.. 일행도 있으니 자제했다. 태국에서의 맛사지가 생각나서 그만..

바로 떠날까. 하다가, 목도 좀 마르고 해서, 코코넛 과즙 한 잔씩 사서 모두에게 나누어주었다. 잠시 목 축이고, 다으 곳을 향해 출발~

꽤 오래 있었다 생각했는데, 30분 조금 넘는 시간. 그리 오래도 아니었다. 생각해보면.. 딱 그 정도가 적당한 시간인 것 같다. 그리 오래 있을 곳도 아니니..

오는 길에 보니, 아까 그 아이들이 여전히 연습하고 있다. 얘들... 연습하는 거 맞나... 좀 헷갈릴 정도다. 아무리 애들이라지만... 어렇게 오래타면 엉덩이 아플텐데...



다음으로 이동하는 곳은, 안경원숭이 동물원과 로복강 투어(점심 식사)다. 그리고 가는 길목에 산림원이 있다.



산림원은, 거대한 높이의, 우거진 산림이 있는 곳이다. 자연림은 아니고, 계획적으로 심은 나무라고 하는데, 이 일대가 워낙에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무더워서 나무가 잘 자란다. 10년~20년 자란 나무라고 하는데, 엄청 크고 높게 자란다. 이런 곳에서 산림욕하면 좋겠지?

대략 20분 정도를 지나가니... 안경원숭이를 볼 수 있는 동물원이 나온다. 그런데... 이 때쯤 해서 슬슬 비가 오기 시작하는데..

야생동물원이다. 호텔과 연계된 투어인만큼, 합법적인(?) 시설로 왔다. 덕분에 꽤나 크고 괜찮았다. 사진에는 밝아보이지만... 실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 시점이었는지라, E-3였던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훗.. 이 맛에 가지고 다니는 거지.

불법적인 야생동물원과는 달리 합법적인(?) 곳이기 때문에 그런지 플래시를 이용한 사진 촬영도 불가. 만지는 것도 불가하다. 하지만, 철조망이 쳐져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주 근접할 수 있었다.


야생동물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특별히 꾸미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울창한 산림의 한 구석을 통째로 동물원으로 삼은 것 같다. 인의적인 모양새가 보이지 않는다.

필리핀 관광지를 둘러보면 느낀 것인데... Donation을 받는 곳이 많다. 정부의 지원이 없는 까닭일까? 너무 힘겨운 것일까.. 정부 주도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Donation은 조금씩 계속 하는 것이 좋겠지.

타르시어 원숭이. 눈이 커다랗게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안경원숭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이 원숭이는, 아주 작다. 크기가 기껏해야 10cm도 안되는 크기에, 육식성이라는 독특한 원숭이이다.

주로 공충을 잡아먹고, 야행성인 이 원숭이는.. 환경을 아주 많이 타기 때문에, 위치를 옮기거나, 손대거나.. 플래시를 터뜨리거나 하면, 쉽게 죽는다고 한다. 그래서 필리핀. 그것도 보홀에서만 산다는 동물이다.

야행성인지라 낮에는 거의 졸거나... 깨어 있더라 하더라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 아주 느릿느릿 움직이는데... 메뚜기 한마리를 주니까, 허겁지겁 물어먹는다. 메뚜기 잡아채는 손놀림이 아주 빠른데?

꽤 오래 전에 책이나 TV로만 보았던 지식들이, 여행을 하면서 머리 속에 들어오는 것 같다. 하나둘씩 신기한 느낌을 가지고..

조금 더 지나치다 보니 만난 녀석. 날다람쥐. -_-;; 웬 날다람쥐가 여기에 있냐..

이 녀석도 야행성인지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다. 하지만 깨어있긴 한데.. 머리가 잘 돌아간다. 거의.. 300도 가까이 움직인다고나 할까.. 신기한 녀석.

보통 다람쥐와는 크기가 다르다. 최소한 서너배 정도 크기랄까? 털을 무척 짧고 곱슬한데.. 아무래도 열대에 사는 녀석이라 그런가보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 되어간다. 라복강 투어 겸 해서 밥먹으러 가야지..

by outbreaker | 2009/07/20 07:23 | 여행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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